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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포스팅 정리하면서 2007년 겨울에 썼던 글을 복사해서 다시 올리는 글.
올리면서 진중권 선생에 대한 내 평가가 지금도 다르지 않음에, 진 선생의 한결같음에 놀란다.
우선, 예언 아닌 예언부터 적고.
도덕성은 기본이다. 도덕성 없는 지도자가 이끄는 국가가 잘되기는 어렵다.
역사와 세계와 미래를 읽는 안목이 없는 지도자가 이끄는 국가는 고립되기 쉽다.
철학과 원칙이 없는 지도자는 국민을 헷갈리게 만든다.
추진력도 중요하지만, 안목과 철학이 없는 추진력은 위험하기만 할 뿐이다.
- 2007.11.7
유치하다고 해도 좋다. 없어보여도 좋다.
당선자는 얼어죽을.
얼굴, 목소리, 말투, 뭐가 들어있는지 텅텅 소리나는 그 머리속 생각까지 전부 싫다.
난 그 인간 사실 인간으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이곳에 그 인간 이름 초성 하나도 쓰지 않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나는 이번 대선을 통해 내가 사람을 이토록 싫어할 수도 있다는 것도,
사라진 줄로 알았던 애국심이 남아있었다는 것도 깨달았다.
멀쩡한 자연 파괴하는 운하 이야기는 꺼내기도 싫다.
장마철마다 그 물난리를 겪는 나라 사람들이 이런 정책을 옹호할 수 있다니, 기가 막힌다.
의료서비스의 다양화, 공정한 경쟁 좋아하시네.
지금도 서울에 있는 유명한 병원들, 입원비와 약값 못 대어서 집에서 통원 치료하는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집안에 말기 암환자 하나만 있어보라지. 하루에 몇십만원하는 약값 한번 대보라지. 그 말이 감히 나오나.
내 친척들은 다 잊어버린 걸까.
자리수 하나 꼬박 차이나던 건강보험 적용 이전의 병원비를.
20일 입원에 백여만원밖에 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하던 그들이
왜 현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며 평범한 우리가 아닌 부자들만 행복하게 할 정부를 택한 걸까.
검토만 한다는데 왜 이 난리냐고?
묘목 심어야한다는 전문가들 말 싹 무시하고
강원도에서 다 자란 나무 심어다가 서울숲 만들어서 멀쩡한 나무 다 죽인 적 있거든.
자기 임기 중에 완공하려고 양재천처럼 만들어야 할 하천 몇백억짜리 콘크리트 어항 만들어 놓았거든.
10만명 드나들 수 있는 공원 부지, 100명 겨우 쓰는 골프장 만들어 놓았거든.
이런데 앞으로 어떻게 일처리할지 훤히 보이지 않나?
아니나다를까 2011년까지 대운하 완공하겠다더라.
내년이 2008년이면 몇년만에 만든다는 이야기지?
그런 운하가 잘도 환경친화적인 시설이겠다, 그치?
겉으로는 좀 나아질지도 모르지. 그건 그 인간 특기니까.
그렇다고 해도 청계천처럼 썩어들어갈 속은 어떡하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서, 왕조가 아니라서 괜찮을 거라고?
벌써부터 줄서기하는 언론과 기관, 공무원들이 잘도 견제하겠다.
금산분리폐지, 삼성이 은행 갖게 되면 잘도 투명거래하겠다.
백년대계라는 교육정책부터 경제정책까지 돈 없으면 알아서 나가 떨어지라는 게 훤히 보이지 않나?
나는 그 인간이 무서운 게 아니라 엄청나게 싫다.
나는 약점 많은 그 인간을 허수아비로 세우고
내가 사랑하는 이 나라를 뿌리부터 뒤흔들려고 작정한 그들을 증오한다.
나는 대한민국 17대 대통령은 없다고 생각하고 살 것이다.
닥치고 미친 듯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돈벌면서 18대 대선을 준비할 것이다.
아직 고민중이기는 하지만, 5년 동안 내 호적이 남아 있는 경상도로 내려가 있을 생각이다.
내려가서 내 친척들의 무모한 선택이 낳은 결과를,
그들이 피눈물 흘리며 고생하는 것을 두눈 뜨고 지켜보면서 마구 비웃어 줄 계획이다.
난 원래 폭주하면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인간이니까.
- 200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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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참다 몇 마디 끄적여본다.
요즘 드러나는 기이한 현상 하나가 있다.
그를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예상대로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데,
그를 선택한 사람은 이제 와서 "진짜 이럴 줄 몰랐다. 왜 미리 이야기해주지 않았느냐"고 한다.
말하지 않았긴, 나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미리니르지 않았던가, 경고하지 않았던가.
요즘 최고의 논객이라면 진중권 씨를 꼽을 수 있겠다.
그렇기에 얼마 전에 방송된 100분 토론을 보고 실망했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과학자도, 정부 관료도, 시민 단체 대표 전문가도 아닌 그에게 사람들은 속시원한 한 방을 기대했겠지만,
그는 상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전부였다. 스스로 밝혔듯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였다.
하지만 돌이켜 보라.
진중권 씨는 늘 그랬다.
내가 본 진중권은 상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었다.
그것이 어떤 주제이든, 1대 몇백만이든 아니든 비상식적이라고 판단하면 앞서서 말을 꺼내는 사람이다.
그는 자기 자리를 확실히 아는 관찰자 스타일의 외로운 논객이다.
그는 대중의 지지를 얻으며 글을 쓰는 혁명가 스타일의 논객이 아니다.
(요즘에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다만.)
그가 주장하는 상식은 우석훈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문학적 글로벌 스탠다드이다.
논리로 그를 누를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 없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감정을 앞세워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이기는 법?
쉽다. 진중권 씨처럼 이야기하면 된다.
당연한 상식을 해박한 지식과 당연한 논리로 말하면 된다.
부인할 수 없는 자료까지 들이밀면 금상첨화다.
그럼 게임 오버다.
그와 같은 말빨 없어도 된다.
'설득이 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는 어조가 아닌 논리의 문제다.'
진 교수 스스로 한 말이니 믿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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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소신과 철학, 역사 의식, 도덕성,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이라고 내가 여기는 것들이다.
어떻게 하면 돈을 좀 더 벌어볼까 하고 잔머리 굴릴 시간에,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살아볼까 고민 좀 해 보자.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멀리 갈 것도 없이 선거권 없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